도전을 즐기는 긍정의 멘탈리티, '성장 마인드셋'

성공하는 선수들의 공통점을 아시나요?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내고 있는 운동선수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재능’, 그리고 ‘노력’을 떠올릴 것이다. 스포츠 세계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재능과 노력이 모두 필요하다. 개인의 경험이나 철학에 따라 둘 중 무엇이 더 중요한지는 견해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재능 없이는 꾸준히 노력하기 어렵고, 노력 없이는 재능을 개화하기 어렵기 때문에, 두 요소가 상호관계에 놓여 있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재능과 노력. 분명 운동선수의 성공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재능과 노력보다 더 중요한 요소가 있다. 바로 ‘건강한 마인드셋’이다. 마인드셋이란 평상시 사고 방식이나 심리 상태, 어떤 일이 닥쳤을 때 이를 대하는 태도 등을 의미한다.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내고 있는 운동선수들의 공통점은 바로 이것이다.

운동선수는 선수 생활 동안 시합이나 훈련에서의 부상, 지도자 및 동료 선수와의 관계, 퍼포먼스 부족으로 인한 내·외부의 비난, 연봉 및 계약 문제 등 크고 작은 위기에 수없이 직면한다. 운동 외적인 요소까지 더하면 운동선수의 마인드셋을 위협할 요소는 차고 넘친다. 이때 마인드셋이 올바르게 형성되어 있지 않다면, 작은 위기에도 크게 흔들릴 수 있고 운동 동기나 자신감이 점점 낮아질 수 있다. 최악의 경우에는 무기력에 빠져 운동을 중도에 포기하기도 한다.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낸 선수들도 분명 이러한 위기를 경험한다. 오히려 선수 생활이 지속되고 주변의 기대가 커질수록 심리적으로 흔들릴 위험이 더 크다. 하지만 이들은 올바른 마인드셋이 있기에 위기를 극복하고 그 자리에 오른 것이다.

마인드셋에도 종류가 있다.

마인드셋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먼저 고정 마인드셋은 아무리 더 노력해도 자신의 재능과 능력은 더 발전할 수 없는 고정된 특성이라고 믿는 태도이다. 고정 마인드셋을 가진 운동선수는 실수와 비난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도전을 회피하는 성향을 갖고 있다.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이른바 약팀(약한 선수)과의 경쟁을 선호하며, 자기자신과 쉽게 타협한다. 즉, 운으로 무언가를 이루기를 원하고 적당한 수준의 노력만 하는 것이다.

반대로 성장 마인드셋은 노력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 마음가짐이다.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운동선수는 도전을 즐기며, 실수하더라도 빠르게 회복하여 다시 운동에 집중한다. 실패하더라도 이를 성공을 위한 과정이라 여기고 빠르게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다.

마인드셋은 결국 결과에 대한 해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이를 스포츠심리학에서는 ‘귀인(Attribution)’이라 부르는데, 예를 들어 시합에서 실수를 하거나 패배하였을 때, 이를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자책하는 선수가 있는 반면 ‘상대방이 잘해서, 운이 나빠서’ 등으로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이유를 찾는 선수도 있다. 이는 승리에 대한 해석도 포함된다. 승리와 패배가 반복되는 스포츠 세계에서 귀인은 운동선수의 정서 상태와 연관이 있으며, 이로 인해 미래 행동이 변화할 가능성이 제시되기도 하였다.

이 마인드셋 유형은 스포츠 세계를 넘어 일상 생활에서의 사고방식과 태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스포츠 세계는 철저한 자기관리를 요구한다. ’자기관리에 실패하는 선수들은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낼 수 없다’고 단언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하다. 고정 마인드셋을 가진 선수들은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낮기 때문에 ‘평상시’를 충실하게 보낼 수 없다. 하지만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선수들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수면, 휴식, 식단을 철저하게 지키며 몸을 관리한다. 이는 마음가짐이 운동선수의 자기관리와 연관이 깊다는 것이며, 운동선수가 심리적인 요소를 관리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주요 타자

운동선수의 연령이나 특성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그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주요 타자는 지도자와 부모이다. 성장 마인드셋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운동선수 스스로의 인식 변화도 필요하지만, 주요 타자의 노력도 함께 필요하다. 특히 많은 시간을 훈련장에서 보내는 운동선수의 경우, 지도자가 만드는 동기부여와 분위기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선수가 훈련이나 시합에서 만족할만한 퍼포먼스를 보이지 못했을 때 이에 대한 피드백이 부정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지거나, 그것이 필요 이상으로 반복된다면, 선수는 학습된 무기력에 빠져 고정 마인드셋을 가질 위험이 크다.

무조건적으로 긍정적인 피드백이 필요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지도자는 운동선수들이 훈련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일 때 ‘**귀인 재훈련(Attribution retraining)’**을 유도하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샌드위치 형태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 귀인 재훈련이란 생각을 보다 자신에게 유리한 형태로 바꾸는 방법을 의미한다. 잘못된 귀인을 올바른 귀인으로 바꾸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실수를 자주 하는 운동선수가 ‘실력이 부족해서 아무 것도 못했다’라고 생각할 때 ‘이번 경기에서는 긴장해서 작전을 제대로 생각하지 못했다’로 귀인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는 것이다.

성장 마인드셋을 위한 귀인 재훈련 & 샌드위치 대화법

실력이나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게 되면,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낮은 상태로 유지하게 되고 패배감이 오랫동안 지속될 위험이 있다. 실력은 단기간에 변화되지 않는 통제 불가능한 요인이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은 귀인이다. 반면 작전 등과 같은 생각에 귀인할 경우, 다음 시합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하게 되어 긍정적인 감정상태를 이끌어내는 효과가 있기에 올바른 귀인 방법이다.

귀인 재훈련의 목적은 긍정적인 기대감을 촉진하고, 운동선수가 실패에 있어 통제 가능한 귀인을 스스로 찾도록 만드는 데 있다. 자신의 행동이 가져온 결과에 대하여 원인을 올바르게 해석하고, 지금부터 어떻게 할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필요한 것이 ‘샌드위치 대화법'이다. 운동선수에게 전달할 핵심 메시지를 긍정적 피드백으로 덮어 함께 전달하는 것이다. 우선 긍정적인 요소를 찾아 긍정적 귀인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수정·보완해야 할 요소를 명확하게 제시한다. 그 후 격려를 통해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며 마무리하는 것이다. 지도자가 일관적인 태도로 이를 유지한다면,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도전을 즐기는 동기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도 지도자의 긍정적인 귀인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 지도자의 마인드셋과 언행은 운동선수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지도자 역시 자신의 마인드셋을 건강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 운동선수들과 함께 훈련장이나 경기장에서 통제가 가능한 요소들을 찾아 대화하고, 그에 대한 대처방법들을 논의해보는 것도 좋다.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며 더 깊은 유대감을 만들 수 있고, 운동선수들이 올바른 마인드셋을 형성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마인드셋은 단기간에 변화하기 어렵다. 하지만 사람의 마인드셋은 생각의 한 끗 차이로 많은 변화를 가져오기도 한다. 원효대사가 어두운 동굴 속에서 썩은 해골 물을 마시고도 단물을 마시는 것처럼 만족하며 깨달음을 얻었듯이 말이다. 운동선수가 성공적으로 선수생활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귀인을 통해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만들고, 기대감이 의도적인 행동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마인드셋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운동선수의 의식적인 노력이 동반되어야 하지만, 지도자의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훈련 분위기 조성이 선행된다면 몇 배로 효과적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