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의 축구 철학, 과르디올라
날 대단하게 만들어주는 이들은
바로 선수들임을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다.
- 과르디올라 (Josep Guardiola) -
지도자의 길
정교함, 세련됨, 강력함, 계산된, 혁명적인... 축구계에서는 위 단어들을 떠올리면 연상되는 인물이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호셉 과르디올라(Josep "Pep" Guardiola) 입니다. 카탈루냐 태생의 과르디올라는 과거 스페인 축구선수로 활약했으며 카탈루냐를 대표하는 축구 클럽, FC바르셀로나(바르샤)에서 축구선수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이탈리아, 중동, 멕시코에서 축구선수로 활약한 후, 2007년 은퇴를 선언한 과르디올라는 고향 팀 바르셀로나로 돌아오게 됩니다. 애초에 과르디올라는 은퇴 후 바르셀로나의 프런트 직원으로 활약하길 원했으나 바르셀로나B 팀의 감독직 제안을 받게 되어 그렇게 그의 코칭 커리어가 시작되었습니다. 한 시즌 후 08/09 시즌 레이카르트를 이어 바르셀로나 A팀의 정식 감독으로 부임하게 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됩니다.
과르디올라 감독을 존경한다.
맞대결을 펼칠 때마다 항상 이기고 싶었다.
그는 현시대 세계 최고의 감독이다.
내 솔직한 의견이며 100% 진심이다.
- 위르겐 클롭(Jurgen Nobert Klopp) -
축구계에 종사하는 선수 및 감독, 그리고 팬들은 과르디올라가 보여주는 축구에 대한 열정과 직업 정신을 높게 평가합니다. 감독 데뷔 후에 보여주었던 '티키타카' 전술과 '가짜 9번' 롤은 오늘날의 모든 클럽에 영감이 되었고 전술적 트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의 전술적 능력과 더불어 그의 완벽성은 축구계에서 유명합니다. 바르셀로나 정식 감독이 되기 전, 이미 그만의 훈련 방식, 구단 시스템의 개선점, 전술 변화를 구단 수뇌부에게 제안한 상태였습니다. 바르셀로나 감독 데뷔 기자회견 당시, 이미 모든 선수의 파악을 끝마친 이후였으며, 선수 운용에 있어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선수 관리 능력, 영양학적 접근
그의 '선수 관리 능력' 은 또 하나의 위대한 부분입니다. 항상 선수를 위한 훈련 세션을 기획하고 그의 사단과 함께 선수들의 개선점과 성과를 위해 온종일 토론하는 일이 일상이라고 합니다. 선수단 관리 10계명을 발표하는 등, 훈련은 둘째 치고 선수들의 식습관, 태도, 개념까지 관리하면서 본인의 입맛에 맞고 팀에 맞는 선수로 탈바꿈시킵니다.
과르디올라의 선수 식단 관리 시스템은 바르셀로나 지휘 당시부터 시작되었는데, 축구계의 레전드, 리오넬 메시의 식단 관리로 인한 효과가 가장 유명한 사례입니다. 평소 육류와 탄산음료를 즐겼던 메시의 식단을 생선 위주의 식이요법을 적용해 선수 신체의 내구성을 단단하게 하여 부상 방지 및 선수 기량 발전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 결과 이전까지 단 한 번도 한 시즌에 30경기 이상을 출전하지 못했던 메시는 08/09 시즌 모든 경기를 소화했고 바르셀로나 구단 역사상 최초 트레블 달성에 큰 몫을 하게 된 선수가 되었습니다.
과르디올라는 선수의 식단 관리를 영양학적 측면으로 접근합니다. 3~5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의 몸은 빠른 회복이 되지 않는다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릴 것입니다. 시합 후 1시간 내 탄수화물과 적정량의 단백질 섭취는 빠른 회복과 부상 예방을 일으킵니다. 이에 과르디올라는 해당 이론을 적용해 경기가 끝난 직후, 선수들과 그들의 가족이 저녁 식사를 함께하는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선수들의 식단은 주로 수프, 파스타, 샐러드, 쌀, 토마토 등이 제공되고 고기와 생선 그리고 과일도 제공됩니다. 경기 후, 피로나 긴장감 때문에 허기를 느끼지 못하는 선수들을 위해 치즈류의 음식을 제공해 선수 관리의 디테일을 더했습니다.
맨체스터 시티 부임 이후 과르디올라 감독은 라커룸 내 고칼로리 식품 및 탄산음료 섭취 금지, 초콜릿 간식 금지, 과체중 선수 훈련 제외 등 선수의 식단 관리와 연관된 사항들을 개선했습니다. 뮌헨 시절에서도 선수들의 식습관 때문에 회의감을 느꼈던 과르디올라 입장에선 (그 당시) 뮌헨보다 수준이 낮았던 맨체스터 시티가 성공 궤도를 계속해서 이어 나가려면 위와 같은 조치가 필요했다고 판단했습니다.
과르디올라의 선수단 식단 관리의 효과는 맨체스터 시티에서도 빛났습니다. 과르디올라 부임 이전 시즌 1년 전, 선수단 부상 23회에 달했던 맨체스터 시티가 과르디올라의 관리가 들어간 후 부상 횟수 단 9회에 그쳤습니다. 이는 구단의 성적 유지와 더불어 부상 공백으로 인한 영입 자금을 저축하게 되는 효과를 보게 되어 상당히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맨체스터 시티 선수단은 과르디올라의 관리 하에 좋은 성적을 계속해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과르디올라 부임 첫 시즌 제외 이후 적어도 1개 이상의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이를 증명했습니다.
득점, 도움, 점유율 면에서도 시즌을 거듭할수록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17/18 시즌 당시 리그 승점 100점으로 프리미어 리그 역사상 최다 승점으로 우승했을 당시, 리그에서 무려 106득점을 달성, 그 다음 시즌 득점력이 비교적 하락했지만, 팀은 구단 역사상 최초 트레블 달성, 20/21 시즌, 2위와 무려 12 승점 차이로 우승 등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는 맨체스터 시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훈련장 규율
선수의 식단 관리만으로는 위와 같은 성적을 기대하기 힘듭니다. 선수 식단 관리만큼 유명한 과르디올라의 훈련장 규율이 존재합니다. 바르셀로나 감독 시절부터 존재했던 훈련 규율 몇몇은 선을 넘었다는 보도도 나올 정도였습니다.
- 훈련 시간 1시간 전 라커룸 도착 후 함께 조식
- 훈련장에 도보로 출입
- 홈 경기 전날 합숙
- 합숙 시에는 조, 중, 석식 모두 함께
- 유니폼 입고 팬 싸인 거부 시 징계
- 훈련 시 휴대폰 반납
등의 규율이 존재했습니다. 선수들에게 경기 전날, '자정 전'에 성관계를 하라고 요구하였습니다. 이는 선수의 숙면을 위한 방침으로, 충분한 수면으로 선수의 부상을 예방하는 차원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리오넬 메시는 이로 인해 근육 부상 빈도가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맨체스터 시티의 훈련장에는 인터넷이 되지 않는데, 선수들이 훈련에 보다 더 집중하고 과르디올라 본인의 말에 집중하길 원해서였습니다. 맨체스터 시티의 좌측 플백, 벤자민 멘디는 훈련장에서 SNS 활동을 하다 적발되어 과르디올라 감독이 분노한 적도 있습니다.
선수단의 단합을 중요시 여긴 과르디올라 감독은 합숙 시 모든 식사를 같이 하게 하였고 바르셀로나 시절엔 경기 후 갖는 저녁 식사에 가족들의 참석도 막을 정도로 팀워크 단합에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네이버 스포츠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으며, 다양한 해외축구 분석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