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준재 감독, "한국 축구 방향성 빨리 마련해야 한다.”

남준재 감독, "한국 축구 방향성 빨리 마련해야 한다.”

세원고등학교 감독 |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서울 벽산 플레이어스 FC: 2022~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2021
포항 스틸러스: 2020
제주 유나이티드 FC: 2019-2020
인천 유나이티드 FC: 2018 - 2019
성남 FC: 2015 - 2018
인천 유나이티드 FC: 2012-2014
전남 드래곤즈, 제주 유나이티드 FC: 2011-2012
인천 유나이티드 FC: 2010-2011


K리그의 레전드, ‘레골라스’ 남준재가 이제 활시위를 당기던 사수가 아닌, 유소년 육성의 설계자로 돌아왔습니다.

프로 무대 못지않은 최상급 환경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과학적 시스템을 구축해, 아이들이 프로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법을 가르치고 있는 세원고등학교 남준재 감독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Q. 은퇴 후 유소년 육성이라는 새로운 꿈을 꾸게 된 계기는?

은퇴 후 잠시 축구계를 떠나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지만, 결국 운명처럼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왔어요. 우연히 유소년 경기를 지도하며 느낀 육성의 가치가 제 가슴 속에 자리 잡았기 때문입니다.

많은 고민 끝에 축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 고등학교 선수들을 지도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현장에 있는 지도자분들과 꿈을 꾸는 아이들을 보며, 제가 가진 노하우를 주도적으로 전수할 수 있는 팀을 직접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Q. 기술보다 태도를 첫 번째 키워드로 강조하는 이유는?

제 철학은 명확해요. 축구를 잘하기 전에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선수들에게 인사와 예의는 물론, 축구를 대하는 근본적인 자세를 끊임없이 강조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고등학생 나이에 이미 프로에서 뛰는 선수들도 많습니다. 그렇기에 지금부터 프로페셔널한 마인드를 갖춰야 해요.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유지하고 좋은 태도를 갖추지 못한다면, 그 선수에게 다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Q. 세원고만의 전술적 색깔은?

저는 분석과 전술에 흥미가 깊었고, 세원고에 현대 축구의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이식하고 있습니다. 높은 위치에서 상대를 압박하는 공격적인 수비가 그 핵심이라고 할 수 있죠. 전술적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건 하이 블록을 활용한 강력한 압박입니다.

특히 윙백이 중앙으로 들어와 빌드업을 주도하는 하이브리드 윙백과 골키퍼를 11번째 필드 플레이어로 활용하는 ‘GP(Goal Player)’ 개념을 도입했어요. 선수들이 머리를 써야 하는 창의적인 축구를 지향합니다.

Q. 플코 도입 후 달라진 점은?

가장 좋은 점은 부상 관리입니다. 과부하가 걸리기 전 데이터를 체크해 훈련 강도를 조절하니 실제로 부상 빈도가 확 줄었어요.

또한 대면 소통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시스템을 통해 컨디션이나 스트레스를 솔직하게 공유해주니 지도자 입장에서 큰 도움이 됩니다. 제가 선수 때 이런 시스템이 있었다면 2년은 더 뛸 수 있었을 거예요.

Q. 대한민국 유소년 시스템 현장에서 느끼는 가장 큰 문제점은?

제가 꼽은 핵심 문제는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제도의 정체입니다. 솔직히 프로 선수 시절에는 우리 축구의 뿌리에 대해 깊이 고민하지 못했어요. 그 세계의 경쟁이 너무나 치열하니까요.

하지만 지도자가 되어 마주한 현실은 충격적이었습니다. 골든에이지부터 대학 무대까지, 전반적인 제도 개선이 없다면 격차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어요. 제가 유소년이었던 시절과 비교해봐도 크게 바뀐 게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Q.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할 변화는?

가장 먼저 멈춰야 할 것으로 따라 하기식의 행정입니다. 단순히 누군가를 쫓는 것만으로는 절대 그 대상을 넘어설 수 없다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가까운 나라를 따라가기만 해서는 결코 그들을 앞지를 수 없습니다. 선수도 마찬가지예요.

지금이라도 젊은 지도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모든 축구인이 머리를 맞대고 대화해야 합니다. 단순히 듣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실질적인 제도 개선을 논의해야 해요. 빠른 시일 내에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 변화를 실천하지 않으면 한국 축구의 미래는 정말 쉽지 않을 겁니다.

Q. 감독으로서 최종 목표는?

저의 최종 목표는 단순한 승리가 아닌, 후배 지도자들이 계속해서 팀을 이어갈 수 있는 건강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입니다.

쉬운 길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이 시스템 안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우고, 먼 미래에 당당한 한 남자로서 세상을 살아나가길 바랍니다.


제2의 레골라스를 꿈꾸는 두 선수.

  • 채진석ㅣ세원고 주장
  • 정규민ㅣ세원고 득점왕

Q. 레전드 남준재 감독님께 직접 지도받는 기분은?

• 채진석 선수
어릴 때 감독님 경기를 직관하며 응원가도 불렀던 팬이었기에 같이 훈련하는 것 자체가 정말 신기해요. 기존에 보지 못했던 변칙적인 전술을 요구하시는데, 확실히 커리어가 대단하신 분이라 믿음이 갑니다.

• 정규민 선수
현역 시절의 직선적인 스타일과 달리 지도자로서는 매우 창의적인 움직임을 강조하세요. 중원에서 강하게 부딪히고 싸워야 한다는 멘탈리티를 배우면서 경기 임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졌습니다.

Q. 플코를 통해 체감하는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 채진석 선수
피지컬 측정 결과가 수치로 바로 나오니까 친구들과 경쟁도 되고, 제가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채워나가는 과정이 정말 재밌어요. 프로가 되기 위해 체계적으로 준비한다는 자부심이 생깁니다.

• 정규민 선수
GPS 데이터를 통해 제가 뛴 거리나 최고 속도를 확인할 수 있어 경기력 개선에 큰 도움이 돼요. 프로 선수들이 하는 테스트를 직접 경험해보니 프로에 한 걸음 더 다가간 느낌입니다.


플코는 정직한 태도와 창의력을 존중하는 지도자, 남준재 감독의 도전을 응원합니다.

선수 시절의 투지 넘치는 간절함을 넘어, 이제는 과학적인 데이터와 체계적인 환경으로 제자들의 미래를 단단하게 구축해 나가는 세원고등학교의 여정을 플코가 함께 응원합니다.

WINNING THE RIGHT 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