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지도자의 선수 관리법, 퍼거슨
#코칭스타일 #선수관리 #코칭철학
Part 1. 알렉스 퍼거슨, 그는 누구인가?
"제2의 칸토나, 스콜스, 긱스, 호날두는 나올 수 있지만, 제2의 퍼거슨은 나올 수 없다."
- 에릭 칸토나 (Eric Cantona) -
"축구계 가장 위대한 감독의 지도를 받은 일이 진심으로 영광스러웠다."
- 데이비드 베컴 (David Beckham) -
"퍼거슨은 맨유의 상징이자 전설, 영웅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겸손하고 아이와 같은 열정을 지닌 사람이다."
- 카를로 안첼로티 (Carlo Ancelotti) -
"구성과 꾸준함을 볼 때 그의 위업은 기본적으로 오점 하나 없다. 독보적일 정도이다. 알렉스 없는 잉글랜드 축구계는 상상하기 힘들다."
- 아르센 벵거 (Arsène Wenger) -
과거 하인케스, 롭슨, 벵거, 버스비부터 현재 콘테, 포체티노, 과르디올라, 투헬, 시메오네, 클롭 등 축구계에는 뛰어난 명장들이 존재합니다. 그중에서도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명장들의 명장이라 생각됩니다. 실제로 스티브 브루스, 마크 휴즈, 로이 킨, 라이언 긱스, 올레 군나르 솔샤르 등 프리미어 리그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감독들의 스승이기도 합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스코틀랜드 리그의 세인트 미렌을 시작으로 정식 프로 감독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에버딘을 거쳐 1986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21대 감독으로 27년간 지휘봉을 잡습니다. 프리미어 리그 13회 우승, 챔피언스 리그 4회 우승, 프리미어 리그 최다 승점 기록, 트레블 5관왕 등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강팀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감독으로서 누릴 수 있는 수많은 감독상을 휩쓸며 명장의 반열에 올라섰습니다. 27년간 팀을 이끌면서 퍼거슨 경은 팀 성적뿐 아니라 그만의 선수 관리 방법도 주목받았는데요, 이번 시간 퍼거슨 감독의 선수 관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Part 2. 코칭 스타일
코칭 과학론에서 제시하는 코칭 스타일이 존재합니다. 명령적이고 모든 결정은 본인이 내리고 통보하는 독재자형, 선수와 부하 코치진의 의견을 존중하고 타협을 통해 의사결정을 공유하는 협동형, 지시, 명령을 하지 않고 선수의 행동에 거의 관심을 두지 않는 방임형, 그리고 선수의 훈련은 물론 식단, 수면, 스트레스 등 선수의 생활까지 관여하며 관리하는 Holistic 코칭 스타일이 존재합니다. 지난 시간에 소개한 펩 과르디올라가 대표적인 Holistic 코칭 스타일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생각하시기에는 알렉스 퍼거슨 경은 어떤 코칭 스타일에 가깝다고 생각하시나요? 미디어에서 보이는 퍼거슨 감독은 다혈질, 냉정, 냉혹함의 이미지가 강해서 독재자형 코칭 스타일로 인식됩니다. 하지만 그와 함께 일한 선수 및 코치진 그리고 관계자는 그만의 독보적인 선수 관리와 팀 운영 방식에 극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Part 3. 알렉스 퍼거슨의 선수 관리
#강한 기강, 카리스마
퍼거슨 경은 특유의 카리스마로 선수 및 팀 관리를 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팀보다 나은 선수는 없다.' 퍼거슨 감독은 팀플레이를 강조했습니다. 그 어느 감독보다 공격적인 팀플레이와 기강을 중요시했던 감독입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세계적인 명문 클럽을 이끌면서 호날두, 칸토나, 킨, 루니, 베컴 등 수없이 많은 스타 선수와 함께했습니다. 제아무리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타 선수라 할지라도 팀에 해가 되는 행위를 하면 그 선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영원히 경기를 뛸 수 없었고 퍼거슨 경의 신랄한 비난 세례를 받았습니다.
대표적인 사건으로 데이비드 베컴의 삭발 사건이 있었습니다. 영국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데이비드 베컴은 '모히칸'이라는 파격적인 헤어스타일로 바꾼 후 퍼거슨 감독을 피해 다녔지만, 경기 당일 라커룸에서 적발되고 그 자리에서 바로 삭발당한 일화가 있습니다. 팀의 기강과 팀플레이를 중시하는 퍼거슨 감독은 선수들을 통제할 때 줄곧 그의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했습니다. 선수를 질타할 때 면전에서 고함을 지를 때 선수의 머리카락이 찰랑거린다고 해서 지어진 별명입니다. 모든 선수들은 퍼거슨 감독의 '헤어드라이어'를 두려워했고, 이는 곧 퍼거슨 감독의 카리스마를 상징합니다.
#세심하고 자상한 리더, 선수별 동기부여
퍼거슨과 함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영광의 순간들을 경험한 리오 퍼디난드는 퍼거슨 감독과 얽힌 일화를 담은 자서전을 출간했습니다. 퍼디난드의 자서전 속에서 퍼거슨 감독을 '엄격함과 자유를 보장하는 것 사이 항상 균형을 잡아주는 지도자'라고 설명합니다. 퍼거슨은 선수의 심리를 자극하는 등 선수의 심리를 잘 이용하는 지도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심리전은 선수들의 성향, 성격마다 다르게 적용한다고 합니다. 루이스 나니, 반 페르시, 발렌시아에는 긍정적이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합니다. 한 선수를 본보기 삼아 선수단 전체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고 팀의 주축 선수도 퍼거슨 감독의 질타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각 선수에게 알맞은 피드백 스타일과 방법을 제공한다는 뜻은 그만큼 선수의 심리와 상태 파악을 항상 확인하고 있다고 해석됩니다.
#퍼거슨, 로테이션 마스터
현대 축구는 점점 더 템포가 빨라지고 더욱 거칠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즉, 선수는 부상에 더욱 취약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퍼거슨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부임 당시, 평균 30명이 육박하는 1군 스쿼드를 운영한 만큼, 로테이션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왔습니다.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는 선수들의 동기부여 및 용병술, 그리고 전술적인 체력안배 등의 선수 관리 방법을 통해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으며, 명장의 반열에 올라섰습니다.
퍼거슨의 아이들 2기 출신인 데런 플레처는 퍼거슨이 후보 선수를 위한 격려와 동기부여 하는 방식에 대해 인터뷰를 했습니다. 플레처는 "퍼거슨 감독은 '현재 팀에 없는 선수들, 지금 벤치에도 앉지 못한 선수들을 생각해라. 그들을 위해, 모두를 위해 우승컵을 쟁취하라'고 우리에게 말했다. 이것은 별일 아닐지 몰라도 정말 큰 의미가 있었고 훌륭한 선수단의 일원임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발언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구단의 유소년 선수로서 데뷔 초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후보 및 벤치 신세만 지내던 데런 플레처였습니다. 하지만 후에 경험과 경기력 상승으로 퍼거슨의 중원에는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거듭났습니다.
강한 기강과 카리스마를 선보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선수들을 위한 격려를 아끼지 않고 아버지와 같은 자상하고 든든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라커룸 대화는 간결하고 선수들의 끼와 재능을 마음껏 펼치라고 독려하며 선수별 맞춤 지시법과 각양각색의 동기부여 방식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전술 혹은 현대 축구의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한 감독 중 하나였기 때문에 퍼거슨을 '늙은 여우'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퍼거슨 경은 그 누구보다 성공한 명장이었고 그 누구보다 오랫동안 명문 팀의 감독으로 생활했습니다. 퍼거슨 경은 자신만의 코칭 스타일을 만들어 본인만의 선수 관리 방법을 통해 명장 중의 명장으로 등극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네이버 스포츠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으며, 다양한 해외 축구 분석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다.
참고 내용 출처
- Part 2
루니 인터뷰 [루니 "퍼거슨, 선수 관리 능력 최고야"] (https://bit.ly/3LtrLx1)
박지성 인터뷰박지성 [“퍼거슨 감독, 선수 관리에 도가 텄어”] (https://bit.ly/3oERuZo) - Part 3
로테이션 마스터 박지성 인터뷰, [“퍼거슨 감독은 로테이션 마스터”] (https://bit.ly/3JleHI1)
로테이션 마스터[플레쳐,'경기에 뛰지 못하는 선수들을 위해'...플레처가 밝힌 퍼거슨의 동기 부여] (https://bit.ly/3uIB0n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