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빈 감독, “K리그에 이정효가 있다면, 고교 축구엔 김정빈이 있다.”

김정빈 감독, “K리그에 이정효가 있다면, 고교 축구엔 김정빈이 있다.”

천안제일고등학교 축구부 감독 | 전 K리그 멀티 플레이어

  • 천안제일고등학교 감독: 2025-
  • 원광대학교 코치: 2018-2019
  • 경남 FC : 2016-2017
  • 수원 FC : 2014-2015
  • 상주 상무 FC : 2012-2013
  • 포항 스틸러스: 2011-2013

책상 위에 펼쳐진 낡은 손글씨 전술 일지와 신문 스크랩. 김정빈 감독이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며 가장 먼저 꺼낸 것은 화려한 전술서가 아닌 본인의 치열한 기록이었습니다.

스타 플레이어가 아니었기에 매 순간이 전쟁이었고, 그 간절함은 고스란히 종이 위에 새겨졌습니다. 브라질 유학 시절부터 시작된 이 기록의 습관은 이제 플코의 데이터 시스템과 만나 현대적인 지도 철학으로 완성되었습니다.


Q. 브라질로 떠난 소년, 그 간절함의 시작은?

중학교 1학년,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축구였기에 기본기의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부모님께 유학을 부탁드렸고, 아버지는 퇴직 바로 다음 날 제 손을 잡고 유학원으로 향하셨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여기가 어딘가 싶어 울었어요. 하지만 멈출 수 없었죠. 브라질 코치들이 ‘개인 훈련을 더 하면 본 훈련에 안 넣어주겠다’라고 말릴 정도로 혹독하게 보냈던 시절이에요. 당시의 선진 축구 경험과 매일의 기록은 20년이 지난 지금, 선수들을 지도하는 가장 강력한 자산이 되었습니다.

Q. 은퇴 후 감독이 된 계기는?

프로 선수의 삶은 화려함보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투에 가까웠습니다. 원래 섀도우 스트라이커였지만 여러 포지션을 전전하며 메인 포지션을 잡지 못했던 아쉬움, 그리고 은퇴 후 찾아온 실질적인 막막함이 있었습니다. 축구계를 떠나 제2의 삶을 살려 했습니다. 유능한 선수가 아니었다는 자책과 경쟁에 지친 마음이 컸거든요. 하지만 한 달간의 공백기 동안 아내의 한마디가 제 인생을 바꿨습니다.

"당신은 운동장에 있을 때가 가장 멋있고 빛나는 것 같아." 그 말과 함께 운명처럼 대학 코치 제안이 왔고, 막상 시작해보니 제 성향과 너무 잘 맞았어요. 원광대 코치를 거쳐 천안제일고 수석 코치, 그리고 이제는 천안제일고 감독이 되어 제가 겪은 결핍을 전술적 이해로 승화시켜 아이들에게 전수하고 있습니다.

Q. 천안제일고만의 전술 철학은?

과르디올라, 아르테타, 데제르비 감독의 전술에서 많은 영감을 얻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고등학교 레벨에서도 위치적 우위를 통한 주도적인 축구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상대를 가장 힘들게 만드는 위치를 선점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단순히 볼을 받는 게 아니라, 상대의 비하인드 포켓 공간을 끊임없이 찾아다니며 압도적인 경기를 하는 거죠. 이번 1월 대회에서도 영생고 같은 강팀을 상대로 우리만의 게임 모델을 유지하며 많은 찬스를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이 복잡한 시스템을 성공시켰을 때 느끼는 희열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Q. 부상자 제로, 3관왕을 만든 데이터의 힘은?

고등학교 팀은 주전 선수 1~2명만 다쳐도 팀 전체의 전술 퀄리티가 무너집니다. 제가 부상 관리에 결벽에 가까울 정도로 예민한 이유입니다. 플코를 통해 매일 선수들의 피로도, 부하, 스트레스를 체크합니다. 데이터상 위험 신호가 오면 직접 면담을 해요. '몸이 안 좋으면 무리하지 말고 쉬어라'라고 먼저 말해주면 선수들과의 신뢰가 쌓입니다.

컨디션 데이터가 안 좋으면 과감하게 전술 기조를 바꿉니다. 말로만 쉬라고 하면 경기 못 뛸까 봐 무시하던 아이들도 객관적인 데이터를 보여주면 수긍하거든요. 이번 대회에서 전력 손실 없이 결승까지 갈 수 있었던 비결도 결국 플코를 통한 철저한 부상 관리 덕분이었습니다. 개인의 성장이 곧 조직력의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직접 경험하고 있습니다.

Q. ‘제2의 누군가’가 아닌 ‘제1의 김정빈’이 꿈꾸는 미래는?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이정효 감독님을 보며 많은 동기부여를 얻습니다. 정말 많이 공부하고 열정적인 지도자가 되고 싶어요. 하지만 '제2의 이정효'보다는 저만의 축구 철학을 가진 '제1의 김정빈'으로서 팀과 선수의 가치를 높이는 지도자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패배에 눈물짓는 학부모의 모습에서 승리의 이유를 찾고, 당장의 목표보다 오늘의 성장을 선택하는 리더가 되고 싶어요. 브라질 시절의 손글씨 일지에서 시작된 제 진심이 플코의 시스템과 만나 천안제일고등학교의 새로운 전성기를 설계하고 있습니다.


플코는 제자와 함께 배우며 성장하는 지도자, 김정빈 감독의 도전을 응원합니다.

브라질 시절의 낡은 손글씨 일지에서 시작된 그 치열한 기록의 진심은, 이제 과학적인 데이터와 체계적인 시스템이 되어 아이들의 꿈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가르치는 것을 넘어 스스로 배움을 멈추지 않는 교학상장의 정신으로 새로운 전성기를 설계해 나가는 김정빈 감독의 여정을 플코가 함께 응원합니다.

WINNING THE RIGHT WAY